트레이더 조 등 美 K-푸드 인기 ↑
올해 1~4월 K-푸드 수출, 美 1위
[헤럴드경제(네바다)=전새날 기자] “김밥 구매는 1인당 4개로 제한합니다.”
미국의 대표 고급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냉동식품 코너. K-푸드로 채워진 진열대에서 눈에 띄는 제품은 단연 냉동김밥이었다. 작년부터 화제를 모은 트레이더 조의 냉동김밥은 여전히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인당 구매 개수까지 제한했지만, 이미 모든 물량이 판매된 상태였다.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하는 냉동김밥의 가격은 3.99달러(약 5500원)다. 지난해 8월 첫 출시 당시 250t 규모의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비건(채식주의) 냉동김밥으로 건강함과 편리함을 모두 챙겼다는 현지의 평가도 이어졌다.
달라진 K-푸드의 위상은 제품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 코리안 스시(Korean Sushi)라고 알려졌던 김밥은 이제 한국어 표기를 그대로 활용한다. K-푸드 진열대에 판매 중인 Jumeokbap(주먹밥), Japchae(잡채) 등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미 수출 금액은 올해 1~4월 4억7900만달러(약 65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4억5200만달러, 중국은 4억4000만달러로 각각 2위와 3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국가별 농식품 수출 금액은 미국이 작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으나 일본은 5.7%, 중국은 1.8%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1~4월에는 일본이 4억8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뒤 이어 중국(4억4800만달러)과 미국(4억13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금액 순위를 보면 3위였던 미국이 1년 새 두 계단 뛰어올라 1위에 올랐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국 농식품 수출 금액은 일본, 중국, 미국 순이었으나 미국이 2월부터 1위로 올라서더니 4월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만 보면 미국이 1억2700만달러로 중국(1억2600만달러)에 근소하게 앞섰다. 일본(1억2300만달러)은 3위로 내려갔다.
2022년만 해도 1위 일본과 격차는 3억3000만달러였다. 그러다 지난해 미국 수출 금액이 8.7% 증가했다. 일본은 6.6% 감소하면서 두 나라 격차는 2억달러 넘게 줄었다. 올해는 소비 침체를 겪는 중국 시장과 엔저 현상으로 소비가 얼어붙은 일본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그 사이 미국 수출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수출이 급증한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 쌀 가공식품, 김치 등이다. 그중에서도 4월까지 미국으로 수출된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은 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