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사과·배 소비량 16.4%·36.8% ↓
전년 대비 높은 가격…5월 출하량 감소
수입산 과일, 할당관세·직수입 공급 늘어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사과와 배 등 주요 국내산 과일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실제 소비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이후에도 과일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입산 과일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넷에 따르면 지난 4월 사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8% 급감했다. 이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주간 단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줄어든 소비는 주요 국내산 과일이 작년부터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과와 배는 이달까지 전년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10일 기준 사과(후지, 중품, 10개)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1만8340원) 대비 27.19% 오른 2만3326원으로 집계됐다. 평년(1만8435원)과 비교해도 26.53% 높다. 같은 날 배(신고, 중품, 10개) 평균 소매 가격도 전년(2만2787원)보다 62.12% 상승한 3만6942원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과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과(80.8%)와 배(102.9%)를 중심으로 38.7% 상승했다. 3월(40.9%)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과와 배는 5월 이후에도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원은 내달 사과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4.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수확기 이후 높은 가격이 지속되면서 저장배 출하를 앞당긴 영향이다. 출하를 조기 종료한 농가도 많다.
반면 신선과일 수입량은 증가하면서 수요는 수입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이달 신선과일 수입량이 할당관세 적용, 원산지 작황 호조, aT 직수입 공급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햇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때까지 소비 비중이 큰 제철과일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저장 물량이 부족한 사과의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다음 달까지 바나나, 키위, 체리 등 11개 과일 5만t(톤)을 할인해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