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리던 MMA 파이터, 15개월 아들 사망에 '좌절'
프란시스 은가누. [UFC Officail]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전 UFC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8)의 15개월 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은가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너무 빨리 아들이 떠났다”면서 지난 1월 돌을 맞았던 아들 코비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은가누는 “나의 어린 아들, 나의 친구, 나의 파트너 코비는 생명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그는 생명 없이 누워 있다. 나는 아이의 이름을 계속 외쳤지만,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은가누 아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는 즉시 애도를 표했다. 맥그리거는 “아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안타깝다. 지금 내 기도가 당신과 당신의 가족과 함께 있길”이라고 썼다.

카메룬 출신의 은가누는 격투기계의 '괴물'로 불리며 굉장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유년 시절에 부모가 이혼해 이모의 손에서 자란 은가누는 가난 탓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10대 때부터 막노동판에 뛰어들었다. 갱단 합류 유혹도 있었지만, 은가누는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복싱도 20대 때 독학으로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만난 한 코치가 은가누의 잠재력을 알아채고 종합격투기(MMA)에 입문을 권유했고, ‘인생 역전’이 시작됐다. 은가누는 단 2년 만에 MMA 전적 5승 1패를 쌓고 세계 최고 단체로 꼽히는 UFC에 입성해 2021년 미오치치를 레프트훅으로 쓰러뜨리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은가누는 지난달 프로복싱까지 정복을 꿈꾸며 헤비급 전 4대 기구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영국)와 맞붙었으나 2라운드에 KO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