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3일→9일로 연기
“후보 철학 알 기회 마련해 달란 요청 수용”
후보 구인난 속 ‘이철규 대세론’ 영향 촉각
“이철규 호불호 때문에 연기·변경은 억측”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5월 3일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9일로 늦춰졌다.
국민의힘은 30일 오후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 선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양수)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원내대표 선거를 9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5월 1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고 3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새롭게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출마 희망자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당일까지 5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갖게 된다.
국민의힘은 연기 사유와 관련해 “4월29일 당선자 총회에서 후보의 정견발표와 철학을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초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선관위에 같은 요청이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선관위는 금일(30일)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 의견으로 후보등록일과 선거운동기간을 변경 및 연장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연기 배경으로 ‘후보 구인난’을 지목하고 있다. 후보등록일이었던 1일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접수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이 후보에 등록을 할지 이런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인난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선관위에서 일일이 출마하냐, 안 하냐고 개별적으로 (의사를) 파악하거나 물어본 일은 없다”며 “후보자가 없는 건 아니라고 본다. 개별적으로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는 후보가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선거 연기 결정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여권에서는 친윤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배현진 의원 등이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철규 의원님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그런 주장 때문에 이것(선거)을 연기하거나 변경했다는 억측이 있을까봐 일부러 설명을 드리러 온 것”이라며 “어떤 분은 시간을 벌어서 이철규 의원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려고 시간을 늘린 게 아니냐고 하는 분도 계신데, 그건 억측이라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