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자회사…미국 사업권 가치만 500억달러

틱톡 지분 20%는 바이트댄스 설립자, 60%는 美 투자사

美 사용자수 1억7000만명 추산…18~29세 62%가 틱톡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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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에서만 1억7000만명의 사용자를 둔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제 매각 법안에 서명하면서 1년 안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 사용이 중단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틱톡은 15초 내외의 숏폼을 촬영해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틱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모회사는 중국 바이트댄스다. 미국 스타트업 평가 기관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시장 가치는 2250억달러(약 309조5000억원)에 달한다.

틱톡 지분의 20%는 바이트댄스 설립자들이 갖고 있다. 약 60% 지분은 대형 사모펀드인 미국의 제너럴아틀란틱(GA)와 비상장 무역회사인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VC(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 등 미국의 주요 투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전 세계 직원들에게 배분돼 있다. 이사 5명 가운데 3명이 미국인이다.

모바일 앱과 게임 분석 및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앱토피아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 2020년부터 매 분기 미국 내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 앱보다 더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사용 시간만 90분을 초과하는 등 유저들의 참여도도 높다. 이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사용자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틱톡은 미국 내 이용자가 1억7000만명에 이르며 특히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18~29세 가운데 62%가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인 청년층 5명 중 3명은 틱톡 유저인 셈이다.

미국 내 영향력 때문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500억달러(약 68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틱톡은 광고계에서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틱톡의 광고 매출은 2020년 26억달러에서 2021년 47억달러, 2022년 94억달러로 2년간 262% 증가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 증가율의 5배가 넘는다. 지난해 틱톡은 미국에서 66억달러의 디지털 광고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틱톡의 사업권 가치가 워낙 높은 탓에 당장 법안이 시행돼도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개인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틱톡 앱을 어떻게 사용할 수 없게 할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법안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면 실제 틱톡 금지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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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