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 개최

시장 규모 커지면서 기능성에 집중

홍삼 인기 꺾을까? 성장판 키우는 프로바이오틱스 [푸드360]
24일 오후 서울 중구 앰버서더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에서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개발팀장이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새로운 균주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누볐습니다. 이미 공산품에 있는 균주는 윤리적, 법적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장에서 분리된, 한국인이 생산한, 한국을 위한 ‘한국형 균(K-프로바이오틱스)’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hy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아카데미에서 ‘hy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를 열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1976년 중앙연구소를 세운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모든 미생물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유산균은 그보다 더 좁은 의미로, 탄수화물 당 성분을 이용해 유산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총칭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 기준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는 1g당 1억CFU 이상의 유산균을 포함해야 한다. 특히 완제품은 1일 섭취량을 기준으로 1억~100억CFU 수준이어야 한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균을 세는 단위다.

김주연 hy 중앙연구소 신소재개발팀장은 “hy는 현재 5000종 정도의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확보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계속 발굴 중”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몸에 유용한 미생물을 적정량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왔다.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있고, 특정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업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매일 섭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고, 복용에 부담이 없어 꾸준히 소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3년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6조 1498억원) 0.9% 성장한 6조2022억원으로 예측된다. 구매 건수 기준 상위 5개 기능성 원료 중 하나가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구매 규모는 지난해 8348억원으로 추산됐다. 홍삼에 이어 2위다. 구매 건수는 홍삼을 제쳤다.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구매 건수는 3만8365건(추정)으로 1위였다. 이는 전체 건기식 구매 건수 중 약 30%를 차지한다.

정혁진 hy 유제품CM팀 차장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은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며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이 홍삼이나 비타민이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5년간 성장도 뚜렷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62억9000만달러(약 8조6500억원)였던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해 89억9600만달러(약 12조3800억원)로 43% 커졌다. 같은 기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도 2억9300만달러(약 4031억원)에서 3억7400만달러(약 5145억원)로 27.7% 확대됐다.

현재 시장에는 CJ웰케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공통된 전략은 ‘기능성’이다. 특히 식품기업은 제약·바이오 기업과 경쟁하고 있어 차별성이 요구된다. 모발, 관절, 피부 등 신체 전반에 걸쳐 기능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한계다. 실제 hy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평균 개발기간은 5~6년에 달한다.

홍삼 인기 꺾을까? 성장판 키우는 프로바이오틱스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