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전자' 결국 무너진 삼성전자…‘사상최고 주가’ 또 뚫을 기대 TSMC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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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로 인해 종가 기준 ‘8만전자(삼성전자 8만원 대)’가 3주 만에 무너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8%(1100원) 떨어진 7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7만전자’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27일(7만9800원)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전날 종가(8만원) 대비 0.88% 오른 8만7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8만8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8만원 대를 지키느냐를 두고 보합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45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168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고, 개인 투자자가 1604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모양새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세를 보았을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시 상승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업황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15~20%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반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뒤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시아 시가총액 1위인 TSMC 주가는 2022년 10월 저점에서 배 이상으로 올랐고, 시가총액도 3400억달러(471조원) 추가됐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6%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내년도 기대 수익의 17배 미만으로, 지난 5년간 중간값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8배 이상으로, 지수 편입 종목들이 지난 15년 사이 최고치에서 거래되는 것과 비교된다.

시장 일부에서는 TSMC가 최근 분기에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후 올해에는 매출 전망치와 함께 미래의 이윤 창출 등을 위한 투자성 지출을 일컫는 자본적 지출(CAPEX)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의 주요 고객사로 인공지능(AI) 붐의 수혜자인 TSMC가 강력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및 기타 소비재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 업계가 지속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다.

자산운용사인 abrdn의 투자담당 이사인 신 야오 응은 “더 오래 높은 비율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여전히 TSMC를 매수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TSMC는 18일에 올해 1분기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TSMC의 매출총이익률(GPM)을 전 분기 수준인 53%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22명의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172억대만달러(약 9조30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TSMC는 앞서 1분기 매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작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5926억4400만대만달러(약 2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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