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리서치센터 ‘11만전자’ 목표가 제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25년만의 강진에 생산 차질을 겪자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삼성 파운드리는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하고 내년부터 실적을 크게 개선하면서 ‘11만전자’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4곳 증권사 추정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영업이익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30조원 개선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 사업도 올 3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며 전년대비 2조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 DS 영업이익도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분기 DS 영업이익은 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1조2000억원)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1분기 파운드리 적자 규모도 전분기 대비 30% 축소될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DS 이익이 전분기대비 3배 증가한 7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 파운드리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삼성 AGI (범용인공지능) 반도체인 마하1(Mach-1)을 데이터센터 업체 공급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현대차그룹은 디자인하우스(DSP) 선정을 통해 삼성 파운드리 5나노(nm)를 적용한 SDV 지원의 고성능 AI칩 발주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