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21대 총선 득표율 9.67%·비례 5석
2배 달하는 조국신당 지지율…10석 가능성
20대 지지율 0~2%…“역풍 가능성 있어”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창당한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도가 2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지지도가 총선 당일까지 이어진다면, 조국혁신당이 목표로 한 원내 10석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공정’에 민감한 20대의 지지도가 현저히 낮은 점과 이로 인한 ‘역풍’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에 청년층의 ‘역(逆)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3월 2주 차 비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P) 오른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4%,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24%의 지지도를 얻었다. 양당은 직전 조사 대비 각각 3%P, 1%P 하락했다.
이런 기세가 4월 10일까지 계속된다면 조국혁신당의 원내 진출은 물론, 목표로 하는 비례대표 의원 10명의 당선도 가능할 전망이다. 21대 총선 당시 정의당의 경우 득표율 9.67%로 비례 의석 5석을 확보했다. 단순 숫자상으로만 본다면, 지난 총선 정의당 득표율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지지도가 나오는 조국혁신당의 비례 10석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20대 지지도의 경우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갤럽 조사 기준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도는 3월 1주 차 0%, 3월 2주 차 2%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이른바 ‘조국 사태’로 대표되는 불공정 이슈에 대한 20대의 반감이 수치로 나타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정치권에선 이에 더해 ‘역풍’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조국혁신당에 대응해 2030 남성층이 국민의힘으로 ‘역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대 지지율이 여전히 안 나오는 상황에서 다음 주부터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해 “저희가 만나보면 20~30대 젊은 지지층들은 ‘너무나 뻔뻔하다’(고 한다), 2심 판결까지 유죄 판결 받아놓고 당을 만들어서 국회로 들어가겠다는 그것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젊은 층에서는 역풍이 저는 몰려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 공동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미 지난 정부가 내로남불, 불공정 때문에 정권을 내준 이유 자체가 사실 조국 때문이었고 조국 때문에 대한민국이 반으로 쪼개져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조 대표의 ‘비례 순번’ 역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후보 1번이 여성 몫인 것을 감안해, 조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비례 후보 2번을 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양보해서 (비례 후보) 뒷순번으로 갈 의향이 있는가’란 진행자의 물음에 “저 개인의 의사로 판단되지 않는다. 현재 조국혁신당에 투표를 하기 위한 국민참여인단이 모집되는데, 조만간 국민참여인단들이 온라인에서 선거를 한다”며 “그 투표에 의해서 비례대표의 숫자와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에 따를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갤럽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7%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