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턴사원 117명 안전교육

실제 추락훈련, 밀폐공간 훈련 진행

“중대재해, 사전에 예방하자”

〈난 누구, 여긴 어디〉 일하는 곳은 달라도 누구나 겪어봤고 들어봤던 당신과 동료들의 이야기. 현재를 살아가는 기업인,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외줄 매달려 3m 높이 낙하, 해병대 아닙니다”…철강사 인턴사원들의 ‘중대재해 극복기’ [난 누구, 여긴 어디]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추락시험장치에서 3m 낙하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처음에는 무서워하는 동기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훈련을 통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알게 됐습니다.” (김승빈 포스코광양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 공장 인턴직원)

최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적용과 각 기업의 안전경영 정책 강화 바람이 불면서, 일선 제조현장에서의 안전교육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지난주 생산기술직 인턴사원 117명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차를 맞은 이 교육은 일선에서 작업을 책임지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아닌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지식을 미리 체득해 현업 배치 후에도 위험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인턴사원들의 안전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취지에 맞게 이번 교육은 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전지식을 인턴직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실습형 훈련 위주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구체적으로 이날 훈련 과정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현장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절차를 실습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우선 위험 상황을 체험하는 과정의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약 3m 높이의 발판에서 떨어지는 상황 체험이 진행됐다. 고소 작업 간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한 훈련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안전문화체험관에 가상의 고소 작업 훈련장을 조성하고, 실제 현장에서 추락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곳에서 낙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해 인턴사원들에게 보다 더 실감 나는 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현장 밀폐공간에서의 작업 시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직접 실습해보는 프로그램도 열렸다. 손베임 방지 장갑 착용법 등 각종 안전보호구 착용 실습과정과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ool Box Meeting, TBM) 실습, 설비 점검 및 수리 작업 전 에너지원을 차단하는 과정인 ILS(Isolation Locking System) 작업 등을 실습해 보는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됐다.

“외줄 매달려 3m 높이 낙하, 해병대 아닙니다”…철강사 인턴사원들의 ‘중대재해 극복기’ [난 누구, 여긴 어디]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추락시험장치에서 3m 낙하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번 훈련 과정에 참가한 한 인턴사원은 “실제 현장과 비슷한 모습의 훈련장에서 실습을 하면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안전지식을 더욱 실감 나게 배울 수 있었다”며 “향후에 현장에 투입돼도 유사 시 즉각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노동계와 교육계, 또 사용자 단체들도 현장에서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경영계가 최근 중대재해 처벌법의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확대 적용 이후 중대재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더욱 주력하는 모양새다.

포스코도 현장에서 진행돼 온 안전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안전방재 교육 전문강사단을 초빙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맞춤형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론형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 왔었는데 인턴들의 안전역량을 더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해서실제로 실습해 보고 체험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인턴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면서, 인턴사원들이 추후 정규직 전환되어 현업에 배치됐을 때 즉각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비상 상황 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