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2월 시계열 자료 보니

서울 0.28%·경기 0.21% 올라

매매시장 침체·전세가율 높아져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7개월째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은 거래량 감소로 인해 하락하고 있지만 전세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6일 내놓은 2월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8% 올라 지난해 8월(0.04%)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에서도 관악구(0.95%), 마포구(0.63%), 동작구(0.54%), 양천구(0.47%), 영등포구(0.44%), 서대문구(0.43%) 등 주거단지 밀집지역 전세가 많이 올랐다.

집값 떨어지니 전세만 찾는다…7개월째 오르는 수도권 전셋값 [부동산360]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경기도 아파트 전세값은 이달 0.21% 올랐다. 역시 지난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1.92%), 수원시 팔달구(0.95%), 양주시(0.73%), 고양시 일산동구(0.64%) 등지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시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0.30% 뛰어 전월(-0.02%)까지 내리막길을 걷다가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달 서울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06.3으로 전달(104.4) 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 보다 높을수록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이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경기, 인천을 모두 포함한 ‘수도권’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이달 103.1로 전월(101.1)보다 2.0포인트 올랐다.

전세시장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하락해 3달 연속 하락했다. 다만 전월(-0.19%) 보다 낙폭은 조금 줄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0.09% 떨어져 3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역시 전월(-0.13%)에 보다 하락폭은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금천구(-0.55%), 노원구(-0.30%), 은평구(-0.19%), 서대문구(-0.15%)가, 경기도에선 광주시(-0.36%), 성남시 중원구(-0.24%), 수원시 권선구(-0.23%) 시흥시(-0.22%) 등의 아파트값이 평균 이상 떨어졌다.

매매가격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이달 서울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4.5로 전월(80.2) 보다는 올랐지만 여전히 100 밑이다. 수도권 전체 지역 기준으로도 89.0으로 전월(84.7) 보다는 상승했지만 아직 하락 전망이 더 많다.

전셋값이 뛰는 데 매매값이 하락하면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달 아파트 전세가율은 서울(52.4%), 경기(63,9%), 인천(64.5%) 모두 전월보다 높아졌다. 전세가율은 매매시장의 선행지수로 여겨진다. 전세가율이 오르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택수요가 늘어 집값을 자극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월 서울과 경기도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반짝 상승하긴 했지만, 매매시장 하락 추세가 꺾일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매매 수요 축소, 전세 수요 확대 현상은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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