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첫 코스피 시장 입성을 노리는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설립 이후 성장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았고 10년 연속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연결 기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9%, 277.6% 증가한 수치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4만7000∼20만원) 최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설 연휴 직전인 8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약 2000곳이 참여해 6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확정 공모가를 높게 부르면서 총 공모 규모도 947억50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예상 시가총액 역시 1조8961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평택에 제2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증대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해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의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홈 뷰티 디바이스뿐 아니라 의료기기 원천기술까지 개발해야 한다”며 “원천기술의 선도적 개발로 홈 뷰티 디바이스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피부과 의료기기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모 물량 37만9000주 가운데 신주 발행은 30만9000주, 구주 매출은 7만주다. 매출 대상 주식은 에이피알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병훈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공모 전 33.69%에서 공모 후 32.76%로 낮아진다.
김 대표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 시장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신재하 부사장이 “사업에 자신이 있고 현금창출능력을 증명해왔다”며 “공모 규모를 제한했고 공모자금 규모 자체가 회사가 가진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에이피알의 상장예정주식수 758만4378주 중 약 36.85%에 해당하는 279만4511주는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 상장 이후 1개월 뒤에는 유통가능물량 비율이 48.3%로 늘어난다.
이 같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대해서도 신 부사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기업의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상장 이후에도 열심히 할 예정인데 사업의 성장성을 보여준다면 오버행은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의 일반 청약은 14∼15일 진행되며 이달 27일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은 하나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