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만 6조 외국인 순매수

투자자예탁금 50조원대 회복

저BPR주 중심 레버리지 투자 활발

14일 뉴욕증시 하락에도 외국인 유입 지속여부 주목

外人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예탁금·신용잔고 반등…우리증시 진짜 ‘밸류업’되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정부 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귀환하고 있다. 여기에 주식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반등하는 등 개인투자자 역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연속해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달에만 6조원 가량의 순매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5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50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에서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한 투자도 늘고 있다. 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금액은 9조451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7338억원) 대비 7172억원(8.2%)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반도체주를 비롯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금융주 신용잔고가 일제히 늘었다. 8일 기준 현대차의 신용잔고는 145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880억4000만원) 대비 65% 증가했다. 기아의 신용잔고는 1085억원으로 작년 말(490억6000만원) 대비 121% 늘었다. 아울러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사 신용잔고도 올해 들어 각각 113%, 178% 급증했다.

반도체 종목 중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42% 늘었으며, SK하이닉스는 70%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산재한 가운데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3일 코스피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640선에 안착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2% 넘게 오르면서 한국 증시는 설 연휴 전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PBR이 낮은 업종들의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휴 휴장 기간 미국 증시에서 AI(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한 덕분이다.

하지만 간밤 뉴욕증시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5000 아래에서 마감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14일 국내 증시는 일정 정도의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를 뛰어넘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지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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