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 발표

10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 더 커져

“거래 한산하고 매물 적체만 늘어”

전세시장, 수도권 상승·지방 하락

전세 상승 마저 멈췄다…집값 더 빠져 [부동산360]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도 9주째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마저 28주 만에 상승세를 접고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매매가는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낙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1월 다섯째 주(1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면서 지난주(-0.05%)에 비해 낙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매시장은 10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0.05%→-0.06%)과 서울(-0.03%→-0.05%), 지방(-0.04%→-0.06%)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매물가격이 조정되고 매물적체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지역(-0.04%)에서는 서초구가 0.07%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관악구(-0.06%), 강동구(-0.05%), 금천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의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강북지역(-0.05%)에서는 도봉구(-0.08%), 성동구(-0.08%), 동대문구(-0.07%), 마포구(-0.06%), 노원구(-0.06%) 등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인천은 하락 폭이 0.03%에서 0.05%로 확대됐으며 서구(0.02%)의 경우 검암·마전동 위주로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경기 또한 하락 폭이 0.07%에서 0.08%로 확대됐다. 다만 고양 덕양구(0.14%)는 화정·행신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 전환했고, 김포(0.05%)는 마산·걸포·북변동 위주로 매매가가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구(-0.14%), 충남(-0.11%), 부산(-0.08%), 제주(-0.05%), 경남(-0.04%), 전북(-0.04%), 전남(-0.03%), 경북(-0.04%) 등 강원도(0.02%)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했다. 세종은 종촌·나성·다정동의 대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줄어 하락 폭이 0.09%에서 0.54%로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를 기록, 27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0.05%→0.05%)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0.07%→0.06%)은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으며, 경기 지역은 전주와 같은 0.0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상승 폭이 0.03%에서 0.07%로 확대됐다. 지방(-0.01%→-0.04%)은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에서는 매매시장 관망세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갱신 계약을 선택하는 가구가 늘어 신규 매물이 감소하면서 학군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한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