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직후 여론조사 결과

尹 부정 평가 5% ↑, 與는 횡보

전문가 “당정 차별화 전략 유효”

“선거 이겨도 尹덕분 아니게 돼”

지난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흔들림 없이 횡보 중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특히 이번 조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충돌 직후 공개된 조사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5%포인트(P) 크게 상승하고,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급등했다. 이에 일각에선 한동훈 비대위의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1월 4주 차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5%P 오른 63%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로, 직전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1%포인트(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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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9%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7%P 오른 수치다. 1위로는 ‘경제·민생·물가(16%)’가, 2위는 ‘소통 미흡(11%)’이 꼽혔다. 또한 이번 조사에는 ‘거부권 행사(2%)’와 ‘여당 내부 갈등(2%)’도 부정 평가 이유에 포함됐다. 부정 평가 이유 중 특검법 등 김 여사 관련 이슈를 모두 합하면 2위를 넘는 13%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부정 평가 급증에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인 36%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유권자들이 대통령실과 여당을 분리해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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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제공]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완료한 1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7%로(부정 응답 40%),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로 나타났다.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인 1월 2주 차 조사 대비 3%P 오른 33%로 조사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차별화를 국민들이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총선 프레임 자체도 ‘정권 심판론’에서 ‘미리 보는 차기 대선’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양측 갈등이 유권자들이 인식하는 권력 이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갈등의 원인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라고 봤다.

엄 소장은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 급증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제 선거에서 여당이 이겨도 윤 대통령 때문에 이긴 게 아닌 게 돼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NBS·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