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감’ 조사 22%로 2위

신년 방문 지역 대부분에서 상승

반면, 정당 지지도는 대부분 하락

16일 인천·17일 서울 일정 주목

당‧정‧대, 설 민생대책 논의…탈당 3인방 ‘빅텐트’ 구상 논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첫 당·정·대 고위 협의회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12일 한동훈 위원장이 경남 양산시 통도사 정변전에서 중봉 성파대종사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전국을 순회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주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을 찾는다. 하지만 지역별 신년 인사회 후 한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보수 강세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다가올 인천·서울 지역 방문이 수도권 위기론 극복에 있어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16일엔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가, 17일엔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가 예정돼 있다.

한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지난 2일 대전과 대구·경북시당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0일 사이엔 광주시당, 강원도당, 경남도당을 각각 찾았다. 특히 지난 10~11일의 경우, 비대위 출범 후 처음으로 1박 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첫 현장 비대위도 개최했다.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 내 ‘한동훈 효과’도 포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는 22%로 나타났다. 이는 1위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보다 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 대표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1주 차 조사보다 4%P가, 한 위원장은 6%P가 올랐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이 조사에 2022년 6월 4%의 선호도로 처음 등장한 이래 이번 조사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를 지역별로 보면, 직전 조사 대비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대전·세종·충청은 20%에서 22%로, 대구·경북은 27%에서 31%로, 부산·울산·경남은 18%에서 33%로 인천·경기는 16%에서 23%로 올랐다. 다만,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4%에서 3%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한동훈 효과’가 한 위원장 개인에 대한 선호도에 그쳤을 뿐, 지역별 정당 지지도 상승까진 이어지지 못했단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36%, 민주당은 34%, 무당층은 25%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를 지역별로 보면,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 모두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2주 차 조사 대비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 37%→32% ▷광주·전라 11%→3% ▷대구·경북 60%→59% ▷부산·울산·경남 44%→41%로 집계됐다.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한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은 서울(16%→19%) 지역의 한 위원장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올랐더라도, 이러한 현상이 수도권의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 견인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또한 인천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 위원장이 지난 10~11일 부산을 찾아 ‘지역 격차 해소’를 강조하며 “서울 수도권과 지역 지방 간 격차를 뭉뚱그리고 추상적으로 접근해 온 것이 제대로 된 실질적인 해결이 되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강조한 만큼, 지방과 다른 수도권 민심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수도권 위기론 타파를 위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