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인천·서울 신년인사회
개인 지지도에 그친 한동훈 효과
신년 방문 지역 대부분에서 상승
반면, 정당지지도는 대부분 하락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새해를 맞아 전국 순회 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주 위기론이 불거지는 수도권을 찾는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신년 방문 지역 대부분에서 개인에 대한 지지도는 오른 반면 정당 지지도는 하락하면서, 다가올 인천·서울 지역 방문이 수도권 위기론 극복에 있어 주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달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와 이튿날인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4월 총선 여당에 있어 최대 승부처로, 이날 기준 119명의 의원들이 서울·인천·경기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지역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서울 지역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이번 총선 수도권 선거 중 특히 서울의 선전 여부가 되게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며 “공천을 잘하고 또 민생 정책들을 잘 준비해서 서울에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것으로 스텝을 옮겨야 할 것이고 그렇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수도권 여론을 반전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굉장히 승부처이자 한 위원장에게도 운명이 걸려 있는 곳이 수도권”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지난 2일 대전과 대구·경북시당 신년 인사회를 시작으로, 지난 4일부터 10일 사이엔 광주시당, 강원도당, 경남도당을 각각 찾았다. 특히 지난 10~11일의 경우, 비대위 출범 후 처음으로 1박 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첫 현장 비대위도 개최했다.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 내 ‘한동훈 효과’도 포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공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는 22%로 나타났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직전 조사 대비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대전·세종·충청은 20%에서 22%로, 대구·경북은 27%에서 31%로, 부산·울산·경남은 18%에서 33%로 인천·경기는 16%에서 23%로 올랐다. 다만,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4%에서 3%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한동훈 효과’가 한 위원장 개인에 대한 선호도에 그쳤을 뿐, 지역별 정당 지지도 상승까진 이어지지 못했단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를 지역별로 보면, 한 위원장이 방문한 지역 모두 직전 조사인 지난해 12월 2주 차 조사 대비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 37%→32% ▷광주·전라 11%→3% ▷대구·경북 60%→59% ▷부산·울산·경남 44%→41%로 집계됐다.
한 위원장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 지지율은 오르지만, 당 지지율은 그대로’란 지적에 “개인 지지율은 국민들이 잘 봐주는 거고 대단한 거라 생각 안 한다”며 “국민의힘이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그걸 서서히 알아봐 주실 것”이라며 “저희는 계속 알아봐 달라 말하지 않을 것이고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