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구속) 씨가 주장한 고환 이식에 대해 전문가가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자신이 남성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여자의 몸으로 잘못 태어난 성전환증으로 고통스러웠다는 전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전문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최의철 성형외과 전문의는 “성전환증 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이 성전환증 환자는 자기의 성을 굉장히 혐오하는 편이다. 정말 한시도 못 참을 정도로 힘들어한다. 내 몸에 가슴이 있거나 내 몸에 여자의 성기가 있는 걸 정말 못 참는다. 너무 불편해하고. 근데 그 몸을 가지고 남자분들과 성관계를 하고 결혼까지 한다? 이런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고환을 이식받았다는 전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예 거짓말이다. 가능성 제로다. 고환을 이식하는 사례도 없을뿐더러 이식해도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호르몬적으로도 굉장히 미묘한 밸런스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건 신의 영역이지 의술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한 전씨 사기 범행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금액은 28억원에 달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남씨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남씨측은 전씨로부터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사기 공범 의혹을 부인했다.
11일 남씨의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전씨는 (피해자인) A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전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