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90년대 가요계의 ‘섹시퀸’, 진짜 디바 엄정화가 돌아왔다. 그 시절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긴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 출연한 엄정화는 자타공인 ‘한국의 마돈나’였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토가’는 90년대 가요계 ‘왕들의 귀환’으로 뜨거운 추억여행을 시작했다. 지누션의 ‘말해줘’ 무대를 통해 피처링으로 무대에 선 후 정점을 향해갈 때 엄정화는 무대에 모습을 비쳤다. 수위 넘는 걸그룹의 19금 코드가 난무하는 요즘 가요계에 엄정화는 ‘관록의 여가수’로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모습이었다.
엄정화와 그 시절 무대를 함께 꾸몄던 안무팀 ‘프렌즈’가 함께 한 첫 곡은 ‘초대’였다. 98년 발표한 이 곡은 2015년의 현재에 듣기에도 세련된 코드와 안무, 관능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17년이 흐른 현재에도 변함없는 미모와 춤, 노래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한 엄정화의 모습에 객석마저 탄식과 감탄뿐이었다.
뒤이어 ‘포이즌’의 무대를 꾸밀 때는 유재석의 지원사격으로 더 뜨거워졌다. 관능적인 ‘초대’와는 정반대로 노래가사에 맞춰 표정을 바꿔가며 분위기를 띄운 엄정화는 단연 무대 위 최고의 디바였고, 명품 여배우였다.
불혹을 넘긴 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엄정화의 무대는 한국의 최고 여가수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탄성의 연속이었다. 자극적인 안무와 옷차림이 없었음에도 무대 위 엄정화의 유혹은 단 10초면 충분했다. 디바는 오직 무대 위에서만 설명할 뿐이었다.
‘토토가’를 마친 이후 엄정화는 자신의 SNS에 “정말 모든 것이 그대로, 그때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조차 나지 않을것같던. 한때는 나의 일상이던 그 모든 것들”이라며 긴 소감을 적어내려갔다.
엄정화는 이어 “처음 무도 제안을 받고 뛰던 마음을 빠듯한 영화 촬영으로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잊어야했던 어느날, 션의 전화 한 통 ‘말해줘’ 무대. 지누션도 나도 가장 빛나던 그 시간,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 여행”이라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녹화 4일 전 출연을 결정 짓고 프렌즈에게 전화하고 거짓말처럼 하루 전날 우리 멤버가 모였을 때, 우린 너무 울 것 같은 마음이었죠”라는 엄정화는 “프렌즈 없는 저의 무대는 의미 없죠. 다들 모여주고 기뻐해주며 녹화 전 한 시간 연습에 기억 안 날 것 같다며 걱정만 하던 우리는 음악이 시작하자 몸이 기억해 낸 동작들에, 우리 어제 방송했냐며 웃어버렸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7년 98년으로 되돌아 간다는 건 가능하지 않았는데. 녹화 날 인사하며 반기는 쿨, 건모오빠, 지누션, 이정현, 조성모, 김현정, 터보, 소찬휘, SES의 감격, 울컥이는 마음”이라며 “그랬었죠. 우리 모두 그 때 그 시간, 이렇게 지났는데 어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 그때 좋았던 거. 아팠던 거, 힘들었던 건 또 왜 생생한지요. 무도 너무 감사했어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엄정화는 “우리에게 추억을 현실로 확인할 시간을 주었어요. 뒤늦게 함께할 수 있던것도 감사해요. 포이즌 안무를 너무나도 완벽히 익혀준 재석 고마워요”라며 “그리고 여러분 그 시간 여러분의 추억과 함께한 우리의 노래들. 우리의 추억이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주셔서요. 정말 많은 사랑이었습니다”라고 진심이 담긴 인사를 전했다.
지누션의 션도 자신의 트위터에 “DIVA 라고 쓰고 엄정화라고 읽습니다. 엄정화라고 쓰고 QUEEN 이라고 읽습니다. 토토가에서 엄정화의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말해줘’ 함께 해주신것도요^^ 오늘 더 행복하세요”라고 적었고, 주영훈은 “정화야 오늘 토토가 보는데 왜 눈물이 핑 돌까~오랜만의 춤추는 모습과 프렌즈 팀의 안무까지 완벽했어~신곡하나 해야겠는데?”라는 메시지를 엄정화에게 전했다. 이날 엄정화가 부른 ‘포이즌’은 작곡가 주영훈이 만든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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