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8일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전날 에코프로 종가가 85만9000원이지만, 하나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42만원이다.
에코프로의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9% 감소한 650억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튬 및 리싸이클링 자회사 실적 상세는 공시되지 않았으나 지주사 연결 이익에서 상장 자회사 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이 76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비상장 법인 실적은 매우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양극재 수요 감소로 양극재 출하 증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3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단기적으로 인기투표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울과 같다. 열기가 가라앉은 후 저울이 가리킬 지점에 대한 판단 기준을 갖고 있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본질 가치를 초과한 버블의 영역에서 변동성 전투 참전은 결국 벌금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의 장기 내재 가치는 32조9000억원(금리 상승 및 가중평균자본비용 상승으로 현가 할인한 시가총액 감소 반영)이다. 이 중 지주사의 향유 가치는 7조4000억원"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조5000억원으로 상장하지만 전구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장기 실적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 가치를 할인한 적정 가치는 2조9000억원이고, 이중 지주사의 향유 가치는 8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 기타 자회사들의 가치를 합산한 지주사 에코프로의 가치를 현가 할인하면 10조9000억원이 도출된다. 현 시가총액 22조9000억원과 격차를 감안하면 현 주가는 사실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공백 상태"라고 주장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4분기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 3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같은기간 68% 감소한 459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분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며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든 1조6000억원, 영업이익이 61% 감소한 37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경우 주요 3개국(영국, 독일, 프랑스)의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 줄어든 가운데, 프랑스의 10월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달보다 12% 감소하는 등 전방 수요가 부진한 상황을 감안하면 4분기 유럽향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북미 시장의 경우 포드의 F-150 예약 취소 건수 증가로 인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의 35% 차지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부문 4분기 부진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를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3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