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효과, D램 흑전으론 역부족?…SK하이닉스, ‘4Q 연속 적자’+‘美 국채 쇼크’ 충격에 뚝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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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26일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2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에 재차 근접하며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매크로적 환경까지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 12만2000원까지 하락…美 주요 반도체주 약세 악재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5% 하락한 12만3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12만7500원) 대비 4.24% 떨어진 12만2100원으로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12만2000원까지 내려갔다 12만3000원대까지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탓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9조662억원, 1조78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또다시 5%대에 근접하며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날 SK하이닉스 주가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25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5.13%에 그쳤으나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3bp, 15bp 오른 4.96%, 5.09%까지 올랐다.

이 영향으로 같은 날(25일 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3% 급락한 3,205.84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가 4.31% 하락했고, AMD(-5.52%), 인텔(-5.09%), 퀄컴(-4.21%) 등 다른 반도체 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3Q, 전분기比 매출 24% ↑·영업손실 38% ↓

다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숫자 그 자체보다는 ‘반도체 업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 D램 흑자 전환 등의 의미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 분기(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감소했다.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늘었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영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도 약 10% 상승했다. 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4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업황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D램은 생성형 AI 성장세와 함께 시황이 호전될 전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대비 회복이 늦어지는 낸드 업황에 갖는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에 도달했으며 공급자의 감산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유통재고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세트 고객사도 대부분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파른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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