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매달 얼마씩 들어올지 기대하면서 통장 잔고를 확인해요. 일회용 컵 아끼는 것도 좋은데, 300원씩 모으려고 악착같이 텀블러를 챙기게 됩니다.”
직장 1층에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있다는 직장인 A씨는 출근길 가방에 꼭 텀블러를 챙긴다.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 컵에 포장할 경우 300원씩 되돌려 주는 ‘탄소중립포인트’를 챙기기 위해서다.
이처럼 커피 한 잔에 300원씩 환급받은 금액이 올해 벌써 8억원을 넘어섰다. 탄소중립포인트 가입자도 100만명에 육박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탄소중립포인트 사업 실천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1~8월 텀블러 및 다회용컵 이용으로 총 8억700만원이 지급됐다.
건당 300원씩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8개월 동안 다회용 컵을 269만번 사용했다는 의미다.
월별 지급 액수를 보면 다회용 컵 사용량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1월 지원금은 약 20만원에서 2월 2500만원, 3월 7400만원으로 배씩 늘더니 5월부터는 월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다회용 컵 이용에 따른 탄소중립포인트 지급 액수는 1억8100만원이다.
커피 체인점 중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다회용 컵을 이용해 지급된 탄소중립포인트가 7억2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가MGC커피 2300만원 ▷더벤티 8000만원 ▷폴바셋 6000만원 순이었다.
다회용 컵 순환업체를 통해서는 해피해빗 ▷3600만원 ▷그린업1100만원 ▷다와 20만원이 지급됐다.
탄소중립포인트는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지급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텀블러 이용 외에도 친환경 활동을 하면 건당 최소 100원에서 최대 2000원을 개인 계좌로 환급해준다.
▷전자영수증 발급(100원) ▷다회용기 배달 및 포장 (1000원) ▷리필스테이션 이용(2000원) ▷무공해차 대여(㎞당 100원) ▷친환경제품 구매(1000원)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당 100원) ▷폐휴대폰 반납(1000원) 등이다.
시행 약 1년9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가 99만3000명,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참여 기업도 19개로 시작해 현재 60개로 확대됐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포인트를 지급하려면 가입자의 개인 정보를 동의 하에 참여 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며 “정보 연계가 해결되면 참여 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