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비정규직 3년만에 감소…여성 비중은 늘어

60대이상, 타 연령대 대비 큰폭 증가

정규직과 임금격차는 6년째 확대로 최대치

비정규직 줄었다는데...여성·60대는 늘어[세종백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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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비정규직 일자리가 3년만에 감소했지만, 여성의 비정규직은 늘면서 노동시장 내 성별 편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이상의 경제활동참여률도 증가했지만, 이들 역시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에 편입되고 있어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와는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4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이 감소한 것은 2019년 748만1000명에서 2020년 742만6000명으로 줄어든 이후로 3년 만이다.

비정규직은 2021년 806만6000명, 지난해 815만6000명으로 2년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7.0%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전형 근로자 내 일일 근로의 건설업 분야에서 (근로자 수가) 많이 줄었다"며 "7월에 집중호우가 있었고 8월에 회복하는 중이었던 부분이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영향이 컸던 만큼 수치 변동성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성별로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 중 남성은 35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6000명이 감소한 반면, 여성은 456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6만2000명이 증가했다.

남성은 비전형 근로자(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재택·가내 등 가정 내 근로자, 일일·단기근로자)가 11만8000명 감소했고, 여성은 시간제 근로자(평소 1주에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16만8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남성의 비중은 43.8%로 전년 보다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56.2%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이상이 26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6000명 늘어난 반면, 50대는 9만8000명, 40대는 1만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60세이상 비중은 32.2%로, 전년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20~29세(0.2%포인트), 30~39세(0.2%포인트)에 비해 큰폭으로 올랐다. 60세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에 비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비정규직 역시 통계 작성 이래 매년 증가해 역대 최대를 갱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 수와 비중이 모두 줄어들며, 그간의 정책 성과가 일정 부분 발휘됐다는 신호"라며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돌봄 수요 증가, 여성 경제 활동 참가 확대로 증가의 90% 이상이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커져 비정규직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8월 기준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62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000원 오는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195만7000원)은 같은 기간 7만6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양자 간 임금 격차는 166만6000원으로, 2017년 이후 6년 연속 격차가 확대됐다. 시간제 노동자가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수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줄었다는데...여성·60대는 늘어[세종백블]
근로형태별 근로자 구성(2023년 8월)[통계청 자료]

※[세종백블]은 세종 상주 기자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에 대한 백브리핑(비공식 브리핑)은 물론, 정책의 행간에 담긴 의미, 관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연재물입니다.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무원들의 소소한 소식까지 전함으로써 독자에게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