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관 ‘2023마블런’ 4년만 개최

마블캐릭터·러닝크루·가족 참가

“스트레스 풀고 건강도 챙겨”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2023 마블런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결승선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2023 마블런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잡고 결승선으로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제가 마치 마블 캐릭터가 된 것 같이 재미있게 뛰었어요. 원래는 헐크를 제일 좋아하는데 아빠한테 양보하고 블랙팬서 달고 뛰었어요.” (10세 이혜림 양)

“오늘 오전 3시쯤 일어나 4시간 운전해서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피곤했지만 값진 경험이었어요.”(스웨덴인 데이비드 씨)

‘2023 마블런’에 참가한 8000여명의 ‘히어로’들이 가을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헤럴드경제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스포맥스코리아가 공동 주관한 마블런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만에 개최됐다. 러닝크루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와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로키’ 팀과 일반 참가자들로 구성된 5개의 ‘히어로’팀(캡틴 마블·캡틴 아메리카·헐크·토르·블랙팬서)이 기록을 겨루는 레이스 형태로 진행됐다.

카이스트(KAIST)에서 컴퓨터공학과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스웨덴 국적 데이비드(26) 씨는 학교 러닝 크루 소속원 8명과 함께 참가했다. 한국에 온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데이비드 씨에겐 이전까지 마라톤 대회를 참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해 알아고픈 나머지, 지인들과 함께 주저 없이 이른 시간부터 대전에서 서울로 향했다. 데이비드 씨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것에 힘이 솟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뜻 깊은 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언맨 복장을 하고 가족을 응원 온 이우진(4) 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아이언맨 복장을 하고 가족을 응원 온 이우진(4) 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마블을 좋아하는 자녀와 함께 마블런에 참가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손자 이우진(4) 군을 위해 마블런 행사에 방문한 최모(64) 씨는 “오늘 아들이 뛰어서 손자와 함께 응원차 경주에서 올라왔다”며 “손자가 마블 캐릭터도 좋아해 코스튬 복장과 마스크도 사줬다”고 했다.

9살 아들 김수혁 군과 마블런을 방문한 이지후(48) 씨는 “2019년에 마블런을 방문했을 때 마블 캐릭터로 분장하신 참가자들과 사진도 찍고,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 조형물과도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이벤트 부스에 참여해 헐크 찜질팩을 받았다는 김 군은 “마블 캐릭터랑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달리기에 참여는 안했지만 매년 오고 싶다”고 했다.

이모와 삼촌, 동생과 다 함께 마블런에 참여한 박채희(19) 씨는 “마블을 좋아해서 마블런에 참여했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인데 없어서 토르 팀에 배정 받았다”며 “가족행사를 마라톤으로 다 같이 뛰었다는 게 색다른 경험이었고, 1시간 35분만에 완주를 했는데 마라톤 첫 도전이어서 더 뜻깊었다”고 했다.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러닝 크루 ‘경희랑달리기’ 크루장 송하연(23) 씨는 “(마블런이) 다른 마라톤과는 달리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대회여서, 크루원들도 ‘다함께 완주하자’는 마음으로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다”며 “지인들과 다함께 땀 흘리고 좋은 추억을 쌓는 데 의미를 두었다.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었다”고 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캡틴 아메리카·헐크·아이언맨 등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10m 가량 긴 줄이 늘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한 손에 메달을 들고 한 손을 쭉 뻗어 마치 아이언맨 같은 자세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로키로 변신해 망치를 내려치면 점수에 따라 상품을 증정하는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마블런은 여의도 공원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반환점을 돈 뒤, 여의도 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10㎞ 코스로 구성됐다. 이날 로키팀의 평균 기록은 53분25초였다. 일반팀 가운데 캡틴마블팀은 평균 1시간3분8초를 기록해 1등을 거머쥐었다.

이날 대회 전체 기록에서 33분26초 만에 10㎞를 완주한 김은섭(33) 씨가 우승했다.

김영철·박지영 기자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