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민간인 무차별 납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게브 사막의 축제장에서는 참가자 수백명이 사라졌지만 이들의 생사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8일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수많은 시민이 혼란에 빠진 채 필사적으로 사라진 가족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7일은 안식일로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 밤 사막에서 댄스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있다. 수많은 청년이 몰렸던 만큼 피해 규모가 커졌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단행한 날짜를 이날로 택한 이유도 수백명의 민간인 청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남부 도시의 시민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습격 당시 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민간인을 납치했다고 증언했다.
SNS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시민들의 영상이 담겼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학대와 폭력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친(親)팔레스타인 SNS채널에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가는 잔혹한 모습이 게시됐다.
이스라엘군(IDF) 인사국은 실종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특별팀을 신설, 예비역 장군 출신인 리오르 카르멜리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군 차원에서 군인과 민간인 포로들의 정확한 위치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납치된 민간인 수는커녕 생사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방송 채널12는 이날 하루에만 수십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고 있으며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 근처에 설치된 실종자 센터에는 절망에 빠진 부모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텔아비브 주요 병원 등은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 ‘니심’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댄스 파티에 참석했다 사라진 동생을 찾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도 우릴 도와주지 않고 있다”고 채널12에 토로했다.
그는 동생으로부터 “도와달라. 하마스가 우리를 쐈으며 피를 흘리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잃어버린 딸을 찾고 있는 한 어머니는 “27시간 동안 딸을 찾고 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우리는 국가가 없다”고 오열했다.
SNS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졌다.
영상을 보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권총을 손에 든 하마스 대원이 팔이 뒤로 묶인 여성을 차량 트렁크에서 끌어 내려 앞 좌석으로 옮겨 태우는 모습이다. 맨발에 일상복 차림인 이 여성은 얼굴과 팔에 피를 흘리고 있다. 바지에 피가 흥건히 묻은 채 여성은 차에 태워졌고 곧이어 남성 여러 명이 차량에 탑승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며 소리치는 여성을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 떠나는 하마스 대원의 모습이 담겼다. 여성의 일행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대원 3명에 의해 두 팔이 뒤로 묶인 채 끌려갔다.
이스라엘네셔널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대학생으로 이날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하마스에 납치됐다. 피해자 가족은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공격 소식을 접한 뒤 걱정이 돼서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되지 않았다. 실종 신고 뒤 납치 영상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