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스마트팜 기업인 우듬지팜이 19일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로 3420만달러(약 455억원) 규모의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현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최대 반밀폐형 온실을 구축하며 국내외 농산물 수출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듬지팜은 이날 하나금융20호스팩과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우듬지팜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반밀폐형 스마트팜’ 구축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스테비아 토마토 시장 1위 브랜드 ‘토망고’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 ICT 스마트팜 솔루션 컨설팅을 중심으로 한국형 스마트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1조1000억원의 달하는 샐러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러피안 채소 스마트팜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은 59.3%로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대비 16.6% 오른 3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복합환경제어시스템, AI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고도화된 반밀폐형 온실로 독보적인 생산 수율을 내는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며 “여기에 냉난방 자원 절약을 통한 탄소배출권 판매까지 가능해 수익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활발하다. 지난 5월, 우듬지팜은 스마트팜 글로벌 기업인 네덜란드의 프리바(PRIVA)와 스마트팜 개발 및 보급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기업과도 스마트팜 시설 구축과 관련한 MOU를 맺었다. 식량 안보와 기후 위기 위기감이 커지면서 스마트팜이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듬지팜을 필두로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도 속속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를 선보이는 애그테크 스타트업 엔씽은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버티컬팜 형태의 스마트팜 제조 업체인 드림팜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연평균 8.9% 성장할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스마트팜의 성장세는 15.5%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