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김히어라의 학교폭력 논란을 둘러싸고 첨예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9일 동창생 H씨와 김히어라가 대화를 나눈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며 “두 사람의 기억이 매우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 주장을 녹취록이라고 편집한 부분만 보도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김히어라의 녹취록을 보도하자 해당 내용이 편집됐다는 것이다.

소속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H씨는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말했고,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답한다.

또 김히어라는 “나한테 원하는 게 인정이야? 그럼 내가 인정할게”라고 말하자, H씨는 “기다리고 있어. 너의 나락을. 우리 신상 털려도 돼. 우린 피해자, 넌 피의자잖아. 우리 죄지은 거 아니잖아”라고 했다.

이에 김히어라는 “난 아무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H씨는 거기서 약자인 친구가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소속사는 “통화 내용에 언급돼 있듯, H씨와 김히어라는 친한 사이였다. 하지만 H씨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 됐다”며 “H씨가 주장하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사에서 거론된 일진과 학교폭력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라며 “이번 논란과 보도 매체에서 언급한 오해들에 대해 소속사는 하나씩 면밀히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10일 한 매체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한 동창생 B씨는 김히어라를 오해해 거짓 증언을 했다며, 오히려 학폭 피해자로 등장한 H씨로부터 폭행을 당한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기억의 왜곡으로 잘못된 제보를 했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면서 보도가 나가지 않기를 원했는데 나갔다"며 김히어라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일축했다.

B씨는 "또 다른 동창과 함께 언론사를 찾았다가 과거 친하게 지냈던 언니들 무리가 자신을 '박쥐'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말에 화가 나 허위 증언을 했다"며 "제가 했던 얘기들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언니들이 저를 박쥐라고 한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B씨는 H씨가 오히려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라고 밝히며 "나에게 'X언니'를 해주겠다며 접근했고 내가 관계를 깨려하자 나를 불러내 폭행까지 했다.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할 수가 없는 게 학교에 나온 일이 거의 없다. 학교도 얼마 안 다니고 자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히어라에 대해서는 "좋은 언니로 기억한다. 그 언니가 누군가를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고 주장해 김히어라의 학교폭력에 대한 진위여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연이어 공개된 녹취록과 동창생과 제보자들의 인터뷰로 김히어라의 학폭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상지여중에 재학할 당시 ‘빅상지’라는 일진 모임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또래 및 후배 학생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례도 덧붙였다.

하지만 김히어라 측은 자신이 빅상지의 일원이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빅상지’는 일진이 아니며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 역시 없다”고 반박했다.

김히어라는 논란 속에서도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