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7%P 올라 34%로
전문가들 “단식 효과와 반사이익”
尹·與 지지율은 등락 없이 횡보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가 이재명 대표의 단식 이후 7%포인트(P)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단식 효과’ 함께 정부·여당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원인으로 진단했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9월 1주 차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는 34%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7%P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주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주일 만에 대폭 오르며 여당인 국민의힘과 동률이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전문가들은 이번 민주당의 지지율 급등 원인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이 대표의 단식을 꼽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단식 효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주로 2030에서 무당층이 보통 20대가 50%, 30대가 40% 정도 되는데 이번에 각각 많이 빠지면서 그게 민주당으로 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무당층은 44%, 30대 무당층은 35%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를 통해 이 대표의 ‘당 장악’이 사실상 완전히 끝난 상태에서 ‘단식’이라는 강수를 통한 ‘지지층 결집’이 이번 지지율 급등을 불러온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의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장래 정치 지도자 문항에 응답한 민주당 지지자 339명 중 45%가 이 대표를, 4%가 이낙연 전 대표를 꼽은 점을 들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나중에 사법적인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따라올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도 언급하고 단식을 하는 등 강공으로 나가는 부분들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킨 면이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지지율 상승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역사 논란’ 등 정부·여당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작용했단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와 같은 3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전주 대비 등락 없이 34%로 횡보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직까진 후쿠시마 방류 문제가 사실은 깨끗하지 않은 상태”라며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을 멈췄지만, 국민의힘 지지율도 지난주와 같다. 그 얘기는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추가가 안 되고 있는 만큼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하는 민주당으로 지지율이 옮겨간 것”이라고 봤다.
최 교수는 “대통령이나 여당 지도는 완전히 정체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 지지하는 유권자들 이외에는 거의 중도 확장이 안 되는 것으로 외연 확장이 안 된다고 봐야 된다”며 “국민의힘이 최근에 보이는 여러 가지 행태들에 대한 반사 이익이 민주당에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