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HBM 공급 계기

목표주가 9만5000원 유지

KB증권 “삼성전자 주가, 전고점 9만1000원 넘을 것” [투자36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러스트 박지영·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KB증권은 4일 삼성전자가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등을 계기로 지난 2021년 1월 11일에 기록한 전 고점(9만1000원·종가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5000원은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교보·하이투자·상상인증권 등도 같은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인공지능(AI)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 HBM은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 공급이 예상돼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로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삼성전자의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의 경우 35%, AMD는 85%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D 첨단 패키징까지 HBM 일괄생산(턴키) 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인 이달 1일 6.13% 급등해 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7만원대를 넘은 건 한 달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4일에도 상승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5%(600원) 오른 7만16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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