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근 중국 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 발표

기업 약 80% “중국 부진 지속될 것”

중국 수출 기업 3곳 중 1곳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대(對)중국 수출기업 3곳 중 1곳은 이미 실적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발표한 ‘최근 중국 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기업 302개사 중 32.4%가 최근 중국 경기 상황으로 인해 ‘이미 매출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50.3%는 ‘장기화 시 우려’라고 답해 대다수 기업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로 올해 4월 18.4%까지 올랐던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7월 2.5%까지 떨어졌다.

경영 실적의 어떤 부문에 대해 영향을 받는 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내 소비재 판매 감소(42.7%) ▷부품, 소재 등 중간재 판매 감소(32.7%) ▷현지법인 실적 악화(16.6%) 순으로 답했다.

가장 우려되는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는 중국 내 소비침체(33.7%)가 꼽혔다. 이외에도 ▷산업생산 부진(26.7%)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20%) ▷통관절차·무역장벽 강화(19.6%) 순으로 응답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연초 목표 대비 현재까지 경영 실적을 물어본 결과 과반이 넘는 기업이 ‘목표 대비 저조’(37.7%) 또는 ‘매우 저조’(14.7%)라고 응답했다.이어 ‘목표 수준 달성’은 45%, ‘초과 달성’(2.3%) 혹은 ‘크게 초과 달성’(0.3%)이라 응답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향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기업들의 79.0%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인으로는 산업생산 부진(54.5%), 소비 둔화 추세(43.0%)를 많이 꼽았다.

반대로 중국 경제가 ‘점차 나아질 것’(21.0%)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7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다.

중국경제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으로는 ▷제3국으로 판로 다변화(29.7%) ▷생산시설 제3국 이전(6.3%)과 같은 탈중국 전략 ▷중국시장에서 품목 다변화(18.7%) ▷가격경쟁력 강화(20.0%) 등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대응방안이 없다’는 답변도 25%로 적지 않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중국 경기 부진의 원인이 부채 축소(디레버리징)과 같은 장기적 구조조정의 과정이라는 관측도 있어서 긴 호흡으로 대응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판로나 생산기지를 다각화 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이나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는 초격차 기술혁신 전략 등 기업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