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셀트리온 그룹 상장 3사가 순차 합병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들 주가가 18일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4분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2% 상승한 15만5400원에 형성됐다.
같은 시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73% 오른 7만1200원, 셀트리온제약은 4.25% 높은 8만900원이다.
전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흡수 합병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가격은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으로 각각 전일 종가 대비 5.0%, 4.6% 높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 측에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달라고 요청하는 권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따라 합병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서정진 회장의 복귀와 3사 합병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통해서도 변동성 확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합병을 위한 열쇠는 결국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로, 공시된 청구권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양사의 주가가 반등하거나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구체적인 내용들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셀트리온 측은 약 1조원 한도 내에서 주식 매수 청구권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는데, 이를 초과할 경우 합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후 주가 추이가 중요한데, 청구권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고 합병 공시에 따른 숏커버 등을 고려하면 이후 주가는 청구권 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