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일본과 대만을 강타한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향해 천천히 북상하고 있다.
카눈의 중심기압은 970hPa이며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 중심에서 반경 220km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어닥친 오키나와현에서는 차량이 뒤집히고 주택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있는 공항 3곳의 항공편은 무더기로 결항됐고, 섬을 오가는 배편도 전부 끊겨 사람들 발이 묶였다.
오키나와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만여 가구와 가고시마현 90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보기도 했다. 카눈은 8일 오전 7시 기준 규슈 가고시마현 아마미시 동쪽 150km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는 10일께 한반도 상륙할 예정이다. 압축된 형태로 예년의 태풍보다 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눈이 뜨거운 해수면에 머물면서 천천히 세력을 키우다, 남부지방의 산지를 만나며 두꺼운 비구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곳곳에 뭉친 수증기로 인해 지난달과 같은 집중호우가 재현되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