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6일 서울 케이스포돔
3만8000명 운집한 앙코르 콘서트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 지원 사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다시 서울에서 공연할 땐 우리 형제 7명이 함께 무대에 서지 않을까 싶어요.” (방탄소년단 슈가)
10개 도시, 28번의 공연, 33만 명의 관객과의 만남….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 간 이어온 방탄소년단 슈가의 월드투어가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앙코르 콘서트엔 군복무 중인 맏형 진과 제이홉이 관객석에 앉았고, 리더 RM과 지민, 정국은 게스트로 무대에 서는 깜짝 볼거리를 연출했다.
슈가는 지난 4∼6일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어거스트 디 투어 디 데이 더 파이널’(Agust D TOUR ‘D-DAY’ THE FINAL)을 열고 2개월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났다. 공연은 올 4월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총 10개 도시에서 열리며, 미국 빌보드 박스스코어 톱 투어 7위(2023년 5월 기준)에 오른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앙코르 무대였다.
3일 간 3만8000여 명과 만난 이날의 무대는 솔로 아티스트 ‘어거스트 디’(슈가의 솔로 활동명)로 걸어온 7년 간의 음악 여정의 증명이었다.
공연의 시작은 솔로 앨범 ‘디-데이(D-DAY)’의 타이틀곡 ‘해금’으로 열었다. 슈가답게 강력하고 화려한 무대로 등장한 슈가는“파이널의 파이널인 만큼 오늘이 끝날 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다같이 최선을 다해 이 시간을 즐겨 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본격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기타를 들고 등장한 슈가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 ‘SDL’, ‘사람’, ‘사람 Pt.2 (feat. 아이유)’를 열창했고, ‘저 달’, ‘번 잇(Burn It)’, BTS 싸이퍼(Cypher) 메들리 등을 선보이며 파워풀한 랩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3일 간 이어진 서울 공연에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번갈아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정국(4일), 지민(5일), RM(6일)은 슈가와 듀엣 무대와 솔로 무대를 마련해 ‘완전체 BTS’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마지막 날 콘서트에 나온 RM은 “슈가 형의 월드 투어 피날레에 함께해서 영광”이라며 근황도 들려줬다. 그는 최근 짧아진 머리로 인해 ‘입대설’이 돌았던 것에 “너무 더워서 머리를 잘랐다. 입대와는 관계가 없다”며 “(입대) 공지는 잘 나갈 예정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늘이 입대 전 마지막 라이브 무대일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이날 미발매 솔로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완전체로 무대에 선 것은 아니었지만, 3일 간의 슈가의 공연은 다시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미리 만난 자리이자 이들의 미래에 대한 굳건한 마음을 보여준 무대이기도 했다.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한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무대에선 슈가의 지난 투어의 순간들이 담긴 영상이 흘렀고, 공연 말미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돼 일곱 멤버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다는 의미를 새겼다.
파이널 무대에선 매번 피아노 선율로 꾸몄던 ‘스누즈(Snooze)’에서 전자기타 연주를 선보였고,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땠을까’ 무대의 첫 공개를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관객과 공유했다.
공연 말미 슈가는 “이 공연을 저와 함께 완성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무대 위에 설치된 문으로 떠났다.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월드투어가 완전히 마무리됐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내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