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며 33%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 발생한 ‘새만금 잼버리 온열 질환 속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안전 문제에 대한 정부 대처가 향후 국정 지지율 추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8월 1주 차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피 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7월 2주 차 조사에서 6%P 급격히 하락한 이후 2주째 상승세를 보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특히 이번 조사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 기간 대부분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6박 7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속출한 온열질환 환자 문제나, 지난 3일 발생한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여파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부정 평가 이유 중 ‘안전’과 관련된 내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부정 평가를 한 560명 중 4%가 선택한 ‘재난 대응’의 경우 직전까지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처가 향후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저도에서 휴가 중임에도 곳곳에서 발생한 안전 문제와 관련해 연이어 지시를 내리는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잼버리 온열질환 환자 속출과 관련해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원 지출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3일 오후 5시부로 우리나라 역대 최초로 폭염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가 발동된 것과 관련해서도 전날 “정부 모든 부처가 총동원돼 폭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전날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SNS상으로도 협박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