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가자 88명 어지럼증 호소”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참가자들이 그늘에 들어가 쉬고 있다.[연합]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참가자들이 그늘에 들어가 쉬고 있다.[연합]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 전북경찰청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8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83명은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으로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개영식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개영식이 시작할 무렵 기온은 28℃ 내외였다. 이날 전북 부안의 한낮 최고 기온이 35℃까지 올라가면서 야영지 내에서 이미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장에 그늘 쉼터 1722개소를 마련하고 안개 분사가 덩굴 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했지만 4만명이 넘는 참가 인원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대응 2단계를 발령,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했다. 현장에 대기하던 경찰관과 119구급대원은 쓰러진 대원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높은 열기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단순 탈진으로 크게 다친 참가자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경도 지원에 나섰다. 전북 부안해양경찰서는 안전관리 지원팀 18명을 현장에 투입하고 필요시 추가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개최하는 글로벌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58국에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3000여명이 모였다.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5000동(棟)이다. 그러나 최근 전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