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2차전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불어난 신용잔고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증권가는 신용대출 한도를 조절하는 등 위험 관리에 나섰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가 급격하게 불어난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비엠이 대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 등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대출 한도 등급을 'C'로 하향했다. ▶관련기사 본지 25일자 1면 참조, 포스코그룹주 ‘빚투’ 사상 첫 1조 넘었다
코스콤을 통해 확인한 이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조3747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고객과 회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자체 종목별 신용공여 등급 기준에 의하면 'S'나 'A' 등급은 대출한도가 10억원 또는 5억원까지 가능하지만, 'C' 등급으로 내려가면 한도가 1억원으로 줄어든다. 종목 담보유지비율도 140%에서 170%로, 증거금률은 30%에서 40%로 상향 조정됐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일어나게 되는데, 담보유지비율을 높이면 급격한 변동성으로 주가가 급락할 시 '깡통 계좌'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증거금률 상향 역시 차입을 일으키는 비율을 줄임으로써 레버리지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
이미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신용 공여를 막아놓은 곳도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당시부터 이날까지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선정해두고 있다. 전날 기준 두 종목의 신용 잔고 합계는 5266억5200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