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전날 하루 만에 주가가 2000원 오른 덕분에 ‘7만전자’ 고지에 2거래일 만에 복귀했다. 이런 가운데 큰 폭으로 오른 주가를 기회 삼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던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며 순매수세로 돌아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7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100원씩 내렸다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2.88% 오른 탓에 이날 장 시작 후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전 9시 30분 기준 20만6579주를 순매수 중인 외국인 투자자가 주가 하락세를 막아서는 형국으로 보인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는 각각 621억원, 539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이끌었다.
11일 장중 개인 투자자는 1136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이전 4거래일(5·6·7·10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던 상황 속에 저가에 매수했던 삼성전자 주가를 내다 팔아 차익을 거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
관심은 증권가에서 연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는 상황 속에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꾸준하게 강력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전제 하에, 개인 투자자까지도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세에 나설 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돌거나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9%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000억원으로 6.3% 줄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9만5000원,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 9만원, 하나증권은 7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 씨티그룹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5%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