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리모델링조합설립인가 받아
공사비 이슈 고려해도 높은 사업성 판단
129→142가구, 별동증축 리모델링 추진
일반분양 물량, 펜트하우스 포함 수익성↑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최근 금리인상, 원자재값 급등 등으로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는 가운데,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강남 일대 소규모 단지들은 순항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7월 리모델링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대림역삼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신청 20여 일만에 승인을 받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28일 강남구청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대림역삼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13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소유주 129명 중 95명이 동의해 동의율 73.64%로 인가됐다. 지난달 13일 조합 창립총회를 연지 한 달 만이다.
1997년 준공돼 올해로 27년차를 맞은 대림역삼은 지하 2층~지상 18층 129가구 규모 한 개 동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다. 행정구역상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대치동과 맞붙어있어 대치학군지를 누릴 수 있는 알짜 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비 인상으로 분쟁을 겪는 정비사업지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림역삼 소유주들이 리모델링 절차를 신속히 밟고 있는 건, 공사비를 고려하더라도 리모델링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림역삼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아마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며 “다른 리모델링 사업지 중에는 동의서를 빨리 징구하기 위해 공사비를 3.3㎡당 600만원대를 제시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대림역삼은 현실적으로 3.3㎡당 700만원~800만원대로 계산을 해도 사업성이 높다는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층수를 올리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수평·별동증축 방식에 비해 공사비 인상폭이 크고, 안전성 확보 문제가 있는 만큼 대림역삼은 별동증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6층~지상 19층(1층 필로티 구조 포함)으로 전용면적 59·74㎡를 전용 84·104㎡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129가구에 일반분양 물량 13가구를 추가로 조성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일반분양 물량은 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하고, 펜트하우스도 포함될 전망이다.
대림역삼 리모델링조합은 이 같은 설계안을 바탕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달 초에는 소유주를 대상으로 시공사 비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업체 미팅을 하고 있다”며 “올해까지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림역삼 외에도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강남권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다수다.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360가구)는 4월 말 서초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 단계이고, 반포푸르지오(237가구)는 4월 한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강남구 대치1차현대아파트(120가구)는 지난달 말뚝 기초 공법으로 준공된 아파트 중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