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30%대 박스권 갇혀
김기현-이재명 평가도 부정>긍정 ‘2배’↑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정치권이 ‘30%대 안팎’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30%대에 장기간 머물면서 뚜렷한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여야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두 배 앞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극심한 대결 정치로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현재 국정운영 평가를 물은 결과 35%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57%는 부정 평가를 내렸다. ‘잘 모름’을 선택했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5%였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모두 직전 조사(6월 첫째주)와 같았다.
갤럽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두달여째인 7월부터 하락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시적으로 20%대 후반 또는 30%대 후반으로 출렁이고 있지만 뚜렷한 반전 계기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5%), 70대 이상(64%) 등에서 높았고,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9%), 40·50대(70% 내외)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7%, 중도층 32%, 진보층 14%였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수행 부정평가 사유 1순위는 여전히 ‘외교’(24%)였지만 직전 조사 대비 응답 비중이 5%포인트 내린 결과였다. 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9%)를 부정평가 사유로 꼽은 응답은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 올랐다.
이날 미디어토마토가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6주째 30%대 중반을 지속했다. 전체 응답자의 35.0%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7.9%, ‘대체로 잘하고 있다’ 17.2%)고 답했다. 긍정평가는 35.0%로 지난주와 같았다.
부정평가는 지난주 63.2%에서 이번주 62.5%(‘매우 잘못하고 있다’ 53.1%,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9.5%)로, 0.7%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대통령 뿐 아니라 여야 지도자들의 지지율도 답보 상태다. 갤럽이 여당과 제1야당 대표가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조사한 결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29%가 긍정, 57%가 부정 평가를 내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32%가 긍정, 60%가 부정 평가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긍정 평가자(57%), 국민의힘 지지층(53%), 70대 이상(47%)에서 비교적 긍정평가가 높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앞섰고,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가 46%가 긍정평가(42%)보다 4%포인트 높았다.
이 대표도 민주당 지지층(61%)과 진보층(52%)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 평가한 사람도 이 대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많았다. 이들의 이 대표에 대한 직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47%로 같았다.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