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달 말 북아현3구역 ‘건축심의 보류’

조합, 시 의견 반영해 6월 말 건축심의 통과 목표

3구역, 북아현뉴타운 중 가장 넓어 사업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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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북아현2·3구역 전경. [서대문구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북아현3구역이 다음달 건축심의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달 말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 보류’ 통보를 받은 북아현3구역은 심의결과 내용을 반영해 6월 말 건축심의, 이후 사업시행(변경)인가 승인 절차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 처음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10여 년간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조합은 ‘빠른 속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3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6월 초 서울시 건축위원회 소위원회 논의를 거쳐 6월 말 본 위원회에서 건축계획안을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축심의는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는 단계인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기 전 거쳐야하는 주요 절차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이 통과된 북아현3구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교통영향평가 조건부 통과 의견을 받고, 12월 말 최종 통과 확정을 받았다. 교통영향평가를 최종 통과한 바로 다음날 서대문구청에 건축심의를 접수했는데,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보류 결정을 내렸다.

조합 관계자는 “1월부터 리모델링 가능한 구조가 있는지에 대한 소위원회 논의를 거치면서 최초 접수한 지 4개월 만에 건축심의 결과를 받은 것은 빠른 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보류 의결이 났기 때문에 관련 조치들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건축심의 보류 결정이 난 주된 사유로는 ▷통경축(조망 확보 공간) 확보 필요 ▷단지 내·외 레벨(고저차) 조정 필요 ▷탑상형 배치 확대 필요 ▷외관 색채 조정 필요 등이 꼽혔다. 조합 관계자는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에서 거주 편의성을 위해 과도하게 구분된 지형을 평지화시켰고, 단차가 나는 부분은 상가 구성을 통해 분양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시에서 공적 관점에서 재개발 사업을 보는 측면이 있어 기존 지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는 의견을 줬다”며 “구릉지형에 대해 자연순응적으로 구성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시가 낸 의견들을 토대로 단지 내외 경계 부분 레벨은 조정이 다 된 상황”이라며 “재심의 결정이 났다면 전면 재작업을 해야돼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었지만 보류이기 때문에 주요 의견들을 반영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건축심의 보류 결정이 나면서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조합 측은 6월 말 건축심의 통과를 전제로 이후 사업시행변경인가 접수를 위한 총회 등을 지체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어느 조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속도감있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절차들도 준비하고 있다”며 “6월 말 건축심의가 통과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아현3구역 재개발사업은 북아현동 3의66번지 일대 정비를 통해 총 4830가구의 대단지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 지역 알짜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북아현뉴타운 내에서도 면적이 가장 넓고 일반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1년 사업시행인가가 나고 다음해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쳤었지만, 현금청산자(분양미신청자)가 다수 나오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19년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한 북아현3구역은 2021년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 통과를 거쳐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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