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종 주민들 공항 정부청사 최적지 제안 무시… 외교부에 알리지 않아

외교부 어제 송도·청라만 실사… ‘영종 패싱’ 주민들 반발

주민들, 인천시 방문 항의 통해 재건의 요청

지역 정치인들 조차 소극적 대처… “반드시 집고 넘어가겠다”

지난 3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인천시를 방문, 시 관계자에게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청사 부지가 재외동포청사 건립 최적지임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지난 3월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가 인천시를 방문, 시 관계자에게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청사 부지가 재외동포청사 건립 최적지임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내달 초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한 외교부의 현장 실사에서 ‘영종국제도시 패싱’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비난이 높다.

영종 주민들은 외교부의 재외동포청 설립 최적지 발표 이전인 지난 3월 인천시를 방문해 재외동포들의 입·출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바로 앞에 정부청사가 있는 국제업무지역이 청사 설립 최적지라는 당위성의 내용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했는데 인천시가 이를 받아들이기만하고 정부에 반영해 달라는 제안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교부의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 최적지를 찾기 위한 현장 실사에서 영종을 제외한 송도와 청라만 다녀갔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와 영종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외교부 관계자들은 인천시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와 청라를 각각 방문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은 방문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인천시를 방문하고 관련 공무원과의 면담을 통해 영종은 외교부에 올린 재외동포청 설립 추천 지역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영종총연과 주민들은 지난 3월 10일 인천시 관계자들을 만나 발표 예정인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사 건립 최적지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정부청사 부지임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안을 외교부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인천시가 외교부에 영종 추천 건의안을 제안한 줄만 알고 있었는데 확인 결과, 추천지로 건의 조차 하지 않았다”며 “재차 다시 추전지로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영종 추천을 약속했고 주민들과 영종총연은 외교부 관계자와의 유선 대화를 통해 외교부 책임자에게 영종 추천 건의안을 직접 제출하기로 했다.

김요한 영종총연 정책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이 제안한 영종 추천 건의안을 무시한 인천시의 성의 없는 행정에 화가 난다”며 “이번주 아니면, 내주에 재외동포청 임시 사무공간 최적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아는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인천시는 이를 서둘러 외교부에 건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영종총연과 주민들은 ‘영종 패싱’이 있기까지 청사 사무공간 영종 유치에 적극적이지 못한 지역 정치인들과 중구청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역 출신 배준영 국회의원은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청사 마련은 영종이 최적지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외교부 실사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헌 중구청장도 영종총연이 마련한 ‘청사 유치 영종 최적지’라는 기자회견을 실시한 지난 9일 보다 늦게 10일에 ‘영종에 반드시 청사가 들어와야 한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서둘러 배포했다.

주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이 좀 더 발 빠르게 공식 공문을 통해서라도 외교부에 알렸으면 영종 실사는 진행됐을 것”이라며 “이들의 소극적인 대처에 화가 날 뿐”이라고 분노했다.

시민을 대변하는 인천시의회에서도 영종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누구한테도 영종 인천공항 제1국제업무지역 정부합동청사 인근에 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건물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처럼 사안이 시급한데도 지역 시의원나, 인천시나 제대로 역할을 안해 ‘영종 패싱’의 결과만 나왔다”며 “반드시 따지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인천시, 지역구 국회의원 등 그 누구에게도 영종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청사 사무공간 최적지가 어느정도 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영종총연과 주민들에게 알려왔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