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아이폰이 다했다”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가운데도 애플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이 다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플 수익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비결은 원가에 비해 유난히 높은 판매 가격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아이폰14 최고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의 부품 원가는 한화로 50만원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판매 가격은 170만원대로 3배 이상 높다. 가뜩이나 비싼 아이폰 가격이 갈수록 더 오르고 있지만, 고객들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하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 덕분에 경기침체 역풍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매출은 51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이 1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1.5% 증가는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팀 쿡 애플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지난 분기 악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 상당히 기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특히 아이폰 고급화 전략으로 경기침체도 수익은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모델에 수요가 몰리면서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14 프로맥스가 전체 아이폰 매출의 24%를 차지했고, 아이폰14 프로는 22%로 집계됐다.
아이폰은 올해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보다도 3배 가량 높다. 평균판매가격은 988달러(약 131만원)로 전년 동기(882달러, 약 117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애플이 천문학적 이익을 올리는 비결 중 하나로 원가 대비 판매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최고 모델 아이폰14 프로맥스의 부품 구매에 들인 비용은 한화로 50만원대 수준이지만 판매 가격은 170만원대 달한다. 3배 수준이다. 애플이 하드웨어 제조사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수익을 내는 비결이었다.
한편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 프로2’의 경우 원가가 고작 약 54달러(한화 약 7만원)에 불과했다. 에어팟 프로2의 국내 가격은 35만9000원. 전작(32만900원)보다도 3만원 가량 더 인상됐다. 판매가격 대비 약 20% 수준이다. 애플워치에 쓰인 모든 부품의 원가는 약 100달러(한화 약 13만원), 판매 가격 399달러(약 52만원)의 25%수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