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주가조작 의심 세력과 美 골프장 계약자리도 동행
임창정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주가조작단을 두고 종교라고 칭하며 동업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 JTBC는 주가조작단이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 임창정이 참여해 발언하는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영상 속 임창정은 투자자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나서 주가조작단 총책 의혹을 받는 라덕연 대표를 칭송한다. 그는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또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라며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힘 줘 말하기도 했다.

해당 행사장에는 주가조작단 사태에 휘말린 가수 박혜경 역시 포착됐다. 박혜경은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나, JTBC 측은 “박혜경은 소속사를 옮기면서 참석한 것”이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임창정이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다.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등기부등본에는 임창정 아내와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었다.

여기에 이들에게 수수료 지급 방식을 직접 제안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하지만 임창정 측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지는 않았다"며 "수수료 정산을 제안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파는 대신, 그중 30억 원을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재투자했다. 자신과 아내의 명의의 통장으로 15억원씩 투자했으며, 결과적으로 60억원의 빚더미에 앉게됐다면서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