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층→49층 사업시행변경 추진
대치 우쌍쌍 중 두곳 49층으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시가 한강변 아파트의 층고 규제를 기존 최고 35층에서 완화하자, 강남 아파트들도 줄줄이 층고 상향을 진행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더불어 대치동을 대표하는 ‘우쌍쌍(대치우성1차·쌍용1차·쌍용2차)’ 중 가장 큰 규모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대치쌍용1차도 49층으로 층고를 높일 계획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66번지 일대에 위치한 대치쌍용1차아파트재건축정비조합은 최근 49층으로 층고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사업시행 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983년 지어진 이 단지는 우리나라 학군 1번지인 대치동에 위치해있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인접해 있다. 지난 2018년 지상 최고 15층 5개동 630가구를 지하 4층~지상 35층 9개동 1072가구로 다시 짓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쌍용1차가 기존 35층에서 49층으로 정비계획을 바꾸기로 한 데는 주변 단지들이 일제히 층고 상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1월 9넌 만에 35층 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인근 단지들은 속속 층고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대치미도아파트는 기존 최고 35층에서 최고 50층으로 층고를 올리기로 확정했다. 대치쌍용1차 맞은편에 있는 은마아파트도 조합설립인가 이후 내년 중 49층으로 변경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압구정 아파트들 역시 ‘35층룰’이 사라짐에 따라 층고 상향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시는 25일부터 압구정지구 2~5구역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인데, 그간 서울시와 주민들은 49층으로 층고를 올리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 또한 49층 이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재 거래는 뜸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쌍용1차는 전용 83㎡가 지난해 6월 2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 거래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는 전용 128㎡이 26억원에 거래된 게 유일하다. 네이버부동산 등 중개업계 정보를 취합하면, 이날 기준 전용 83㎡ 호가는 24억원에서 27억원 사이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층고를 높이는 대치쌍용1차의 계획은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2500가구가 넘는 ‘우쌍쌍’ 통합 재건축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해 이 세 단지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통합 재건축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통합 논의를 구체화했지만, 올해 들어 대치우성1차 조합에서 잡음이 생기며 통합 재건축 사업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대치우성1차는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쌍용2차는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이들 단지는 각각 712가구, 620가구 규모로 탈바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