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알트코인 대장주(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단행 후 본격 거래된 13일(현지시간)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15% 오른 201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매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매겨지는 종가기준으로는 작년 5월 이후 약 1년만이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각각 264만6000원, 264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상승은 전날 이더리움의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인 샤펠라(Shapella) 가 단행된 이후 이뤄졌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소유자들은 투자했던 자산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예치(스테이킹)만 가능했고 인출할 수는 없었다. 이에 예정대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더리움 인출에 따른 매도 압력이 높지 않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 이더리움 가격이 다시 3000달러, 원화 기준으로는 300만원을 재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상자산 벤처기업 패러다임의 데이비드 브릭켈 이사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 ‘소문에 팔고 팩트에 사는’ 것을 보고 있다"며 “리스크 이벤트는 지났고, 상당한 매도 압력도 없다”고 말했다.
매도세가 계속해서 크지 않다면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비춰 이더리움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의 상승률은 약 65%로, 약 80% 상승한 비트코인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49% 상승한 3만39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