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용산
3.3㎡당 전세가격 2759만원
매매에 이어 전세까지 송파보다 비싸
호재 많고 개발 속도내는 곳 많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용산구 전세가 송파구 전세가격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세가 용산구 보다 더 크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9일 KB국민은행이 작성하는 ‘지역별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자료에 따르면 3월 서울 용산구는 2759만원으로 송파구(2747만원) 보다 12만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송파구가 2800만원으로 용산구(2793만원) 보다 비쌌으나 송파구가 한 달 사이 53만원이나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용산구 전세가격이 송파구를 앞선 것이다.
앞선 지난해 9월 3.3㎡당 평균 매매가격에서 용산구가 6120만원으로 송파구(6103만원)를 앞선 이후 전세가격도 용산구가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3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용산구 6620만원, 송파구 6268만원으로 격차가 352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용산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통령실 이전 효과 등 각종 개발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덜 떨어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12% 하락해 서울 25개 구에서 가장 낙폭이 작았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송파구는 9.96%나 하락했고, 서울 아파트 평균 하락폭은 –7.88%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는 전반적으로 낙폭이 컸지만 역시 용산구가 송파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용산구 아파트 전셋값은 12.64% 하락해 서울 평균(-13.81%)에 비해 하락폭이 작았다. 이 기간 송파구는 19.17%나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한남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많고, 사업도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변 한남뉴타운이 개발되면 강남구 집값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8567만원, 824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전체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749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