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장 인터뷰

정비구역 8.5만에서 11.7만으로 확대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용기한 다해 2024년 이주 목표

반포1.2.4주구와 비슷한 800미터 길이의 한강변 지역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우리 아파트는 소형평형이 많아 젊은 엄마, 아빠들이 많이 거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커뮤니티 안에 고급 영어유치원을 둔 영어 특화 단지를 만들어 사교육에 대한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그런 아파트를 짓고 싶습니다”

지난해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며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김영일 조합장을 지난 21일 단지내 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조합장은 자신의 과거 이력을 ‘성공한 영업맨’이라 소개하며 조합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영업의 기본 원칙을 ‘신속한 일처리’와 ‘빠른 계산’이라고 강조했다.

1978년 준공되서 1572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신반포2차는 올해로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결성된지 20년을 맞이할 정도로 사업이 미뤄져 왔다. 전체 3분의 1을 차지하는 20평형대 조합원들이 전용면적을 넓히기를 원하면서 사업은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 조합장은 신통기획을 선택한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단지 북측 한강에 닿아있는 공유지를 정비구역에 포함해 8만5331㎡인 면적을 11만7789㎡로 확대해줬다. 통상 정비사업 과정에서 사업지가 기부체납을 통해 공유지로 편입되는 경우는 많으나 공유지가 정비사업 예정지로 편입되는 것은 드문일이다. 조합으로서는 대지지분을 늘려 각 조합원들의 전용면적을 늘리고, 시에서는 편입된 공유지를 문화공원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조만간으로 예정된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이 완료되면 곧바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비계획안 동의서 작성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정비계획 확정 후 2024년 이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속한 사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단지안에서 나들목을 이용해 한강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서영상 기자

김 조합장은 특별히 2024년에 이주를 해야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사용기한 탓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3개동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사용기한은 내년으로 종료된다. 따라서 기간이 더 늦어지는 경우에는 수십억의 엘리베이터 교체비용이 추가로 투입될 수도 있다.

서초구 원베일리와 아크로 리버뷰 사이 한강변을 따라 800미터에 걸쳐 위치한 신반포2차는 단지 안에서 ‘토끼굴’(나들목)을 통해 곧바로 이어지는 한강공원을 앞마당으로 두고 있다. 시공을 맡게 될 건설사는 올림픽대교를 지나는 차들에 광고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신반포2차는 최근 서울 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인터뷰 도중에도 각 건설회사 관계자들은 김 조합장을 만나기 위해 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김영일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장.

한강뷰 단지를 최대한 늘리는 것 또한 정비사업의 큰 과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신통기획을 통해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15층 높이 규제를 완화해주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한강을 접하고 있는 부분의 길이가 서초동 아크로리버파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길고 반포주공 1.2.4 주구에 견줄 정도”라며 “보행전용 도로로 바뀌는 잠수교 등 한강의 장점을 잘 살리는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를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