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보상 해법안 발표 이튿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강제 동원 문제 해법은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취임 초부터 외교부에 해결 방안을 주문했고,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서 우리 정부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선 때 외교 정책은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 김대중-오부치 정신의 계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글로벌 중추국가 지향이 핵심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에게 “강제동원 문제를 조속히 풀어내고, 한일 간 경제·안보·문화 분야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초기부터 분명히 했다”며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께 약속한 선거 공약을 실천한 것이란 점을 확실하게 인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개한 ‘쇼츠 영상’에서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패에 적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문구를 통해, 이번 해법이 지난 정부 5년간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윤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임을 강조했다.
해당 문구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이 문구가 적힌 패를 운 대통령에게 직접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이 문구를 책상 위에 두고 새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또 이번 한일관계 해법에 대한 세계 각국 정상 등 국제사회의 환영과 지지 표명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발표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 간의 획기적인 협력과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민감한 역사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발표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은 “한일 양국의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함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룬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럽 연합(EU)은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3월 6일 발표한 중요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했다. UN도 공식 입장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최근 한일 간의 긍정적인 교류와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도 “장기간 경색되어 온 한일관계에 새로운 미래로 가는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어려운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주요 단체 중 환영의 뜻을 밝힌 곳의 경우, 한국 경제 단체 6곳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및 경제동우회, 미국 전략문제연구소,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등 20곳에 달한다. 특히 암참은 지난 8일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변제를 맡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에 직접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재단은 2016년 포스코에서 60억원을 기부받은 후, 한일관계 경색으로 주로 수백만원대 소액 기부금에만 의존해 왔다. 때문에 그간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1인당 연간 50만원에 그치는 등 한계가 있었다. 국내외 경제 단체들의 재단 지원 참여로 자금이 확충되면, 재단은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족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진정성 있는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는 피해자분들과 긴밀히 소통해 이번 발표 내용을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피해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분들의 실질적 권리 구제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해법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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