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망에 여야 막론 50명 가까이 추정”
언제 ‘강제 수사’ 대상 될 지 모르는 불안감
비명계는 물론 여당 일부 부결 표 던질 가능성
국민의힘 ‘방탄 프레임’ 장기화 전략도 엿보여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비명계 의원들은 물론 여당 일부 의원들까지 ‘부결 표’를 던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여야를 막론하고 본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 검찰의 수사망에 포함돼 있는 국회의원의 수가 40여 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은 물론이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도 언제 수사 대상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검찰 캐비넷에 현직 의원 50명 가까이가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대기 중이라는 말이 많다”며 “여당 의원들도 검찰 수사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 오히려 ‘이탈 표’를 단속해야 할 처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국회는 물론 제1 야당 당사까지 거침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이라고 강제 수사 대상이 안 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검찰은 21일 민주당 3선인 이학영 의원의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회를 압수수색했다.
일각에서는 전략적인 ‘이탈 표’ 가능성도 언급된다. 민주당에 부정적인 ‘방탄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다.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경우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른바 ‘꽃 놀이패’인 방탄 프레임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북송금, 백현동 의혹 등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여당에서는 총선까지 (방탄 프레임을)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며 “말로는 방탄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이)부결을 도와주며 (방탄 프레임을 다시)덮어씌우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탈 표’를 걱정하던 민주당은 21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부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한 분위기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설훈 민주당 의원도 의총 발언을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실었다.
설 의원은 의총에서 “일치단결해서 부결시켜야 된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일단 당이 하나로 힘을 모으고 기회를 봐야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와 함께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부결 표’로 집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민주당은 국회 의석 과반인 169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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