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손님이 맡긴 반려견을 발로 차고 짓밟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충북 청주의 한 애견 카페 업주가 다른 반려견들도 학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CJB청주방송에 따르면 최근 학대 의혹이 불거진 청주 모 애견 카페 업주에서 학대당한 강아지들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애견 카페 업주 A씨가 견주 B씨의 반려견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애견 카페 CCTV를 보면 A씨는 바닥에 엎드린 한 대형견을 들어 방으로 들어가더니 바닥에 내던지고는 수차례 발길질을 했다. 돌아가는 듯하던 A씨는 이내 다시 와서 강아지를 몇 차례 더 짓밟고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다.
이 같은 학대 장면은 애견 카페 CCTV에 고스란히 찍혔지만 업주는 해당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들을 무는 등의 문제 행동을 보여 '겁을 주려 했던 것' 뿐이라며 "행동이 좀 과했다"고 해명했다.
B씨는 CCTV에 자신의 반려견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함께 있는 강아지들을 무는 것 이상의 장면은 없다며 "짓밟고 던지고 그렇게 밟아대는 게 어떻게 훈육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동물보호단체가 가게 CCTV 영상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A씨에게 학대 당한 강아지는 B씨의 반려견뿐만이 아니었다.
추가로 공개된 CCTV 영상에서 A씨는 한 강아지를 멀리 튀어나갈 정도로 강하게 발로 차고, 무게가 있는 배변패드를 들고 다니며 반려견들에게 집어던지고 도망가는 반려견을 벽으로 몰아 패드로 짓눌렀다.
A씨로부터 짓밟히고 위협을 당하는 등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반려견은 3~4마리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피해 견주는 "보통은 '낑낑'거리거나 문을 긁는다든지 그런 경우가 잘 없었는데 애견카페에 다녀온 뒤부터 저랑 떨어지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동물보호단체 전문가도 "(일부 강아지들이) 업주의 모습만 봐도 벌써 귀가 접히고 꼬리가 말려 들어가고 도망가거나 도망갈 공간이 없으면 바로 배를 보여준다"며 A씨의 지속적인 학대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특정 대형견 한 마리의 행동을 교정시키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변명하며 학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동물보호단체는 피해 견주들과 함께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